꿀벌이야기

이번에도 좋은 꿀을 땁니다

비상하는 날개 2011. 11. 4. 16:22

 

5월과 6월은 양봉가에게는 가장 바쁜 달입니다. 2월부터 키워온 벌들을 아까시꽃이 피기 시작하면 이동하여 아까시나무들이 많은 숲에 벌을 갖다 놓고 꿀이 차기를 기다렸다 꿀을 빼냅니다.

 

아까시꽃이 질 무렵 또 한번의 이동으로 대둔산 밑에 벌들을 갖다 놓습니다. 이곳에서는 산에 피는 여러가지의 꽃들을 벌꿀이 물어와 꿀을 모읍니다. 산에 피는 꽃들로 꿀맛도 향긋하며 색깔도 아까시꿀보다 조금 진합니다. 산에 있는 꽃들에 꿀이 떨어질 무렵, 밤꽃에 꿀이 들어오기 시작하며 그때부터는 진한 색깔의 밤꿀을 받습니다. 씁스름하면서 색깔이 진한 것이 밤꿀입니다.

 

이렇게 하면 일 년 꿀농사가 끝나고 다음해까지 열심히 벌을 키워 내년을 준비합니다. 사람의 발자욱소리에 커간다는 양봉은 사람이 벌을 키워 때가 되면 꿀을 빼내는작업을 하는 농사다보니 사람의 손이 많이 가야하는 직업입니다. 그냥 스스로 커가길 바란다면 벌꿀농사는 실패합니다.

 

그래서 일년 중 가장 힘들때도, 열심히 꿀을 딸때도 5월과 6월입니다. 2월부터 키우기 시작해서 5월과 6월을 위해 벌을 강군을 만들어 이동하면 들어올쯤은 벌들도 지쳐 약군이 되어 들어옵니다.

 

더이상 벌꿀에서 꿀을 뺀다는 것은 벌을 혹사시키는 작업이며 벌을 계속 혹사시킨다는 것은 양봉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더이상 꿀은 안빼고 이때부터는 정성을 다해 키워 번식을 시킵니다. 내년을 기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6월을 끝으로 꿀을 따고는 자연 그대로 벌을 키웁니다. 벌이 건강해야 내년을 기약할 수 있으니까요.

 

늘 걱정은 날씨의 변수인데 올해도 꿀은 풍작은 아닙니다. 언제부터인가 환경오염과 벌들의 병으로 꿀양이 확연히 줄어들어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벌을 키우고 있습니다. 자연의 섭리대로 꿀도 나오는대로 감사하며 받고 있습니다.

  

이번해에도 좋은 꿀을 땁니다. 작업이 고되고 힘들어도 자연 그대로의 꿀을 보면 마음이 흡족해집니다. 주시는 만큼만 하면되지, 하는 맘으로. 벌에 쏘여도 기분이 그래서 좋답니다.

 

 

꿀을 따는 모습


▲ 벌통에서 벌집을 빼내어 붙어있는 벌들을 털고 있습니다. 턴 벌집은 뒷사람에게 주어 꿀을 빼내는 기계가 있는 곳까지 손수레에 싣고 갖다줍니다. 꿀을 빼내는 기계는 멀리 떨어져 있어야 벌들이 덜 달려듭니다.

 

꿀을 따는 모습


훈연기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연기를 쐰 벌들은 잠깐이라도 정신이 없어 사람을 덜 쏩니다. 식량을 뺏기니 뺏기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달려들겠죠?

 

꿀을 따는 모습

 

두사람이 들고 솔로 터는것이 벌집(소비라고도 함)입니다. 벌이 붙어있으면 원심력으로 돌리는 꿀을 빼는 기계에서 죽습니다.

 

꿀을 따는 모습


훈연기의 연기가 독합니다. 그래야 벌들이 정신이 없겠지요? 훈연기속에는 쑥을 말린것으로 불을 피워 재료로 씁니다.

 

꿀을 따는 모습


벌들이 우왕좌왕하지만 빨리 작업을 해야하기에 일손이 바쁩니다.

 

꿀을 따는 모습


꿀을 뺀 벌집을 싣고 벌통으로 이동중. 벌들은 집이 없어져 당황하겠지만 벌집을 갖다 정리를 하면 벌들이 안정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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